[BIZ CAFE] 얼음 레스토랑 두바이서 인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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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호 20면

사막 위의 도시 두바이에 내부가 온통 얼음으로 만들어진 레스토랑이 문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동 최초의 얼음 바-레스토랑 ‘칠아웃(Chillout)’이 그곳이다. 칠아웃은 인도 유통업체인 샤라프 그룹이 세운 두바이 타임스퀘어센터 안에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섭씨 44도에 이르는 바깥과는 딴판으로 이곳의 실내 온도는 영하 6도로 냉장고 속 온도보다 낮다. 바깥과의 온도 차가 워낙 크다 보니 섭씨 5도의 ‘완충지대’에서 몇 분을 기다렸다 레스토랑에 들어가야 한다.

실제로 이곳의 내부는 온통 얼음 천지다. 테이블과 의자, 컵과 잔, 접시, 벽과 벽 장식은 물론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을 형상화한 조각과 2m가 넘는 샹들리에, 구슬 장식 커튼도 얼음으로 만들어졌다. 60디르함(약 1만6000원)을 내면 모자 달린 파카와 두툼한 장갑, 방한화를 빌려 입고 음료 한 잔을 마실 수 있다. 이곳의 주 고객은 생전 추위를 겪어보지 못한 중동인과 가끔 고향 날씨가 그리워지는 유럽인이다. 현지인들의 경우 30분가량 앉아 있으면 코가 빨개지고 추위에 덜덜 떤다. 몇 분 못 참고 나가는 이들도 있다. 고객인 13세 소녀 파티마 알리는 “이렇게 추운 곳은 처음”이라면서도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마르와 하르사(25)는 함께 온 현지인 친구가 벌벌 떠는 모습을 바라보며 “추위가 그리웠는데 이곳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측은 시설 투자에 모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대형 냉장고나 다름없는 레스토랑을 열사의 나라에서 유지하는 데 드는 만만찮은 비용은 별도다. 두바이에서는 이곳처럼 대규모는 아니지만 실내장식을 얼음으로 한 레스토랑이 해마다 등장해 관심을 끌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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