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NYSE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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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6개 회사가 내달부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시장에도 동시에 상장된다. 이 같은 '이중 상장(dual listing)'은 나스닥의 끈질긴 구애 덕분이다. 나스닥은 리처드 그라소 전 NYSE 이사장의 고액연봉 스캔들 등으로 NYSE가 주춤거리는 틈을 이용해 시장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에 이중 상장을 결정한 기업은 다우지수에 포함되는 컴퓨터 생산업체 휼렛팩커드(HP)와 증권사인 찰스 슈왑, 금융 서비스 회사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 약국 체인점인 왈그린, 전자 디자인 회사인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인 아파치 등이다. 나스닥은 이 밖에 제약사인 파이저와 보험사인 AIG와도 접촉 중이다.

나스닥은 컴퓨터로 하는 자사의 전자거래 시스템이 사람을 이용하는 NYSE의 경매인 제도보다 더 빠르고 경제적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중 상장으로 미국의 두 거대 증권시장인 NYSE와 나스닥이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컴퓨터와 사람 중 어느 시스템이 우월한지도 같이 비교될 전망이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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