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주먹 불꽃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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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세계타이틀을 놓고 국내 라이벌이 격돌,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게됐다.
WBA 페더급 챔피언인「탱크」 박영균(26·현대프러모션)이 오는 28일 광주에서 동급 9위「불도저」전태식(29·송탄체)을 상대로 8차 방어전에 나서는 것.
국내 선수간 세계정상 격돌은 이번이 네번째다.
WBA 미니멈급 타이틀 홀더였던 김봉준(한화체)이 89년 이삼중, 91년 최희용(현대)과 두 차례 등 혼자 세번씩이나 세계타이틀을 걸고 국내선수와 맞붙었었다. 세 경기 모두 한치의 양보 없는 난타전으로 일관, 판정시비가 일 정도의 화끈한 승부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현대 프러모션측이 이번 박영균의 8차 방어전이 선택방어임에도 불구, 국내도전자를 택한 것은 바로 모험을 무릅쓰고라도 복싱계의 침체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
특히 도전자 전태식이 87년 최우수 신인왕으로 뽑힌 탄탄한 기량에 16전승(11KO)의 전적이 말해주듯 하드런치인 파이터여서 흥미를 부채질하고 있다. 또 박영균이 86년 감투신인왕 출신이어서 이번 경기는 86, 87년의 페더급신인 정상간 대결이란 양상도 띤다.
25승(15KO) 1무1패의 박은 약 1억원, 도전자 전태식은 5백만원 가량의 대전료를 각각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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