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선 보라고 하고…/교통·숙박은 동나고…/학생들 엑스포숙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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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3일간 2백여만명 하루 최고 11만 “무리”/폐막뒤 별도 일정 만들어 관람시켜야
7일 개막되는 대전엑스포 박람회에 전국 초·중·고교가 교육부의 권장으로 비슷한 시기에 대거 관람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지역은 관광비수기인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전세버스 예약이 끝난 상태고,주요 철도역 기차표도 예약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 등 일부에서는 대회기간중 혼잡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학생들의 관람은 행사가 끝난후 일정기간을 연장해 관람시키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회기간중 단체관람계획을 가진 전국 초·중·고교생은 5천8백60개교 2백13만9천8백91명이다.
이는 전체 초·중·고교생 9백2만2천여명이 24%에 해당되며,엑스포조직위원회측이 예상하고 있는 관람객 1천3백만명의 16%에 해당한다.
이들 학교들은 대부분 방학중 또는 가을철 수학여행기간에 관람시킬 계획인데 10월8일의 경우 단체관람 예정 학생수가 무려 3백93개교 11만3천7백82명이어서 극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이같은 대규모 관람계획은 교육부가 4월8일 「93대전엑스포를 통한 초·중·고교 과학교육사업 지원협조」란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보내 현장학습을 적극 권장했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5차례에 걸쳐 「현장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의 엑스포 안내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냈고,이에 따라 각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참가희망자를 모집한 결고 절반 가까운 1백24개교에서 4만4천여명이 신청했다.
서울 역시 마찬가지여서 전체학교의 79%인 8백65개교에서 53만6천6백여명(서울지역 총학생수의 26%)이 관람신청했고 부산은 전체중 20%의 학생들이 신청했다.
전세버스 예약은 대구·경북지방의 경우 21개 관광회사 관광버스 3백여대가 8월말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고 9월부터 11월까지는 관광회사들이 요금을 더 받기 위해 학교들의 예약을 기피하는 소동도 빚고 있다.
대회기간중 대전의 숙박시설 수용능력은 호텔·여관 6백75개소와 엑스포아파트 7천6백실,드림캠프장 야영시설 등을 모두 합쳐도 하루 6만여명이 고작이어서 당일 코스가 아닐 경우 엄청난 숙박난까지 겹칠 것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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