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선열 5위 환국/박은식·노백린·김인전·신규식·안태국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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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립묘지서 영결식/“임정 법률계승 밝히는 것” 김 대통령
【상해=김준범특파원】 박은식·노백린·김인전·신규식·안태국선생 등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이나 이국에서 숨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5위의 유해가 광복 48년만인 5일 오후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관계기사 4,23면>
선열들의 유해를 옮기는 의식열차는 이날 오전 9시30분 중국 상해 만국공묘(일명 송경령능원)에서의 참묘식으로 시작됐다.
봉황단 60명,유가족 현지동포 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이날 천묘식은 한국식으로 한다는 한중 양측의 합의에 따라 3단 규모의 제단과 현판 등이 설치된 가운데 묵념·약력 보고·추모사·헌화 및 분향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충길 봉환단장(국가보훈처 차장)은 추모사를 통해 『조국에 돌아가시면 우리나라를 지켜주시는 튼튼한 지주가 되시어 우리와 우리 후손들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당하고도 한점 부끄럼없는 삶을 가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내려달라』고 기원했다.
천묘식을 마친 유해는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상해공항을 출발,오후 1시30분 김포공항에 도착해 오후 2시 공항 귀빈 주차장에서 박은식선생의 손자인 박유철씨(55) 등 제전위원(위원장 황인성 국무총리)과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봉영식을 가졌다.
이어 박은식선생의 유해를 선두로 5인 선열의 유해는 김포공항에서 동작동 국립묘지까지 경찰오토바이 20여대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묘지 황현봉안관으로 운구돼 오후 4시 안치된 뒤 3부요인·각계 대표 등의 헌화·분향을 받았다.
이에 앞서 5인의 유해는 4일 오전 8시 만국공묘에서 유족들과 상해주재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동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굴됐다. 발굴된 유해는 화장된뒤 국내에서 진흙을 빚어 만든 지름 30㎝·높이 30㎝ 크기의 백자도자가 항아리(옥함)에 봉안돼 지난 4월 복원된 상해임시정부 청사 내부를 돈후 청사앞 마당로를 지나는 간이노제를 치른뒤 만국공묘 관리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한편 유해는 5일부터 10일 오전 7시30분까지 임시안치소인 영현봉안관에서 공무원·시민·학생 등 일반조객의 참배를 받으며 10일 오전 10시 각계인사·외교사절·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제전 형식의 영결식이 거행된다. 선열들의 유해는 이어 이날 낮 12시 황 총리 등 제전위원과 유가족·광복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묘지에 새로 조성된 임시정부요인 묘역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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