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예방 담배 삼가고 운동 충분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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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여름철 에어컨 냉방으로 밀폐된 실내공기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환기가 필요하다는 것 외에 개인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대의대 유태우 교수(가정의학과)는 『에어컨과 관련된 냉방병 등은 환경변화에 대한 인체 조절능력의부조화가 원인』이라며 『충분한 운동과 금연이야말로 냉방병을 이기기 위한 저항력 확보의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 의한 감기나 신체 컨디션 저하를 막기 위해 보양식이나 계절식을 푸짐하게 먹거나 인삼·녹용 등 보약을 찾고 있다. 그러나 유 교수는 『충분한 영양섭취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에어컨 냉방으로 밀폐된 실내공간 안에서 담배를 삼가고 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는데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냉방요령을 잘 몰라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선 실내외 온도차가 섭씨 5도 이상 된다든지, 실내온도를 섭씨 24∼25도 이하로 차게 하면 두통·피로감·소화불량·하복부 불쾌감·설사 등이 나타나는 냉방병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찬 공기를 직접 몸에 쐬는 것도 해롭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냉방시 찬바람이 몸에 닿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가도록 충고했다.
또 실내공기가 어느 정도 환류되도록 풍향을 아래위로 조절하고 찬 공기 속에 계속 있는 것도 해로우므로 틈틈이 환기를 하고 정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창문을 닫거나 아예 밀폐하고 냉방하는 건물이 늘고 있는데 이런 건물에서는 각종 유해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남아 있을 수가 많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밀폐된 실내에는 담배연기에서 나오는 니코틴·일산화탄소와 페인트·접착제·복사기에서 나오는 유기용제, 가구·카핏 등에서 나오는 포르말린 등 많은 유해물질이 축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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