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머리』자서전 맥밀런사 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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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최고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짐 머리의 자서전 『짐 머리』가 국내외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의 수석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있는 머리는 16년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면서 14회에 걸쳐 「올해의 미국스포츠기자」로 뽑혔다. 또 88년이래 미국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을 맡고있으며 퓰리처상도 수상했다.
이 같은 영예는 전설적인 칼럼니스트 고레드 스미스 이래 최고의 기록이다. 그나마 스미스는 농구와 아이스하키 분야에 대해서는 사실상 쓴 것이 없어 머리가 스미스보다 한 수위라는 평도 나오고있다.
머리의 칼럼은 뉴욕의 택시기사로부터 대기업체 임원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단숨에 읽어내려 갈 만큼 흥미롭고 쉬운 내용인데다 풍부한 화제거리와 지식을 담고있다.
서던캘리포니아지 스포츠 편집장인 필 엘더킨은 『수백만명의 스포츠팬들이 머리의 칼럼을 읽으면서 하루의 활력을 얻고 있다. 아침 식탁의 어떤 음식보다 그의 칼럼이 더 풍족감을 준다』고 극찬했다.
엘더킨은 이번 자서전에 대해서도 『독자들이 책을 일단 잡으면 한 부분이라도 읽지 않거나 휴식을 취할 마음이 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집필된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는 야구스타 월트오멜레이 등 그가 쓴 프로필의 어느 주인공 못지 않게 그 자신이 인간승리를 이룬 스타다.
자서전에서 머리는 부모를 여윈 채 할머니와 떠돌이 생활을 하는 두 형과 함께 보낸 자신의 유년기를 그리스 비극처럼 묘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최전성기를 로스앤젤레스 이그재미너지 기자시절로 꼽고있다.
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1944년부터 7년간 화재·살인사건수사·군대 이동·이혼한 할리우드 스타와의 인터뷰 등 은밀한 추적 기사로 명성을 날렸다. 그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로 스카우트되어 7년 뒤 현재의 직책을 맡게됐다.
케리 그란트·마릴린 먼로 등과 수시로 점심식사를 하고, 당대의 대스타들의 초청장이 줄을 잇는가 하면 아카데미상심사위원까지 지낸 그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 시절은 그야말로 미국 연예기자들의 꿈이기도 했다. 맥밀런사출판, 2백68쪽, 20달러.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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