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 그 맛과…』펴낸 신대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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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음악 하면 서양음악을 의미하고 우리 음악은 「국악」이라고 별도로 불러야 하는 현실은 잘못된 것입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전통음악의 뜻과 가락을 설명하는 책 『우리 음악, 그 맛과 소리깔』(교보문고)을 펴낸 신대철씨(42)는 『우리 음악은 고리타분한 것이며 서양음악은 좋은 것이라는 잘못된 관념을 바로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음대 국악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현재 서울대·한양대 음대 등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이 연구위원으로 있는 「우리문화연구원」에서 내는 잡지 『얼과 문화』에 91년부터 1년6개월간 연재했던 내용을 모으고 보충한 것이다.
신씨는 『우려의 음악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알아야 하기도 하지만 조금만 배우면 그 자체로 듣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움을 충분히 갖고있다』고 강조하고 『이런 소양이 길러질 수 없었던 것은 서양음악만 강조하는 잘못된 학교 교육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고 교과서에서 다뤄지는 우리 음악엔 잘못된 점이 많다』면서 『예를 들어 교과서에 나오는 진도아리랑은 우리 것이 아니라 서구의 4부 합창 소프라노로 편곡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고유의 흔들어 주고 꺾어주는 시김새가 들어있지 않아 도무지 진도아리랑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신씨는 『우리 음악은 느린 가락으로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서양음악에만 익숙한 초보자가듣기에 지루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만 공부하면 빠져 들어가며 들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보자가 즐길 수 있는 우리 음악들을 이렇게 추천했다.
『가곡으로는 「소용이」 「얼락」 등이 가사도 재미있고 속도도 느리지 않아 쉽게 친근해 질 수 있습니다. 궁중 음악 중에는 「영산회상」뒷부분의 타령과 군악이 신나는 음악 쪽에 들지요. 또한 산조도 처음의 중모리나 중중모리의 느린 부분 이후에 자진모리의 빨라지는 부분을 들어보면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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