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내각 신임투표 승리/보수당내 반란표 메이저지지로 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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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조약 의회비준 장애제거
【런던 로이터·AFP=연합】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23일 정부가 제출한 마스트리히트(유럽통합)조약 비준안이 부결된데 따른 요구한 신임투표에서 승리,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의 길을 열었다.
이날 신임투표 승리로 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을 둘러싸고 14개월간이나 지속돼온 영국 의회내의 논란은 종지부를 찍게됐다.
이에따라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과 위헌소송이 제기돼있는 독일의 비준만 남겨놓고있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은 당초 예정대로 올해안에 회원국 전체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총리는 이날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요구,조약을 비준하거나 새로운 총선을 감수하라는 양자택일을 보수당내 반대파에 강요했다.
때문에 전날 투표에서 정부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집권 보수당 의원 23명중 상당수가 메이저총리의 신임을 택했다. 보수당의원들은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이 사상 최저수준인 현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경우 상당수가 의석을 잃을 것으로 우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의회는 이날 신임투표에서 찬성 3백39,반대 2백99표로 메이저 내각에 대한 신임을 표시하는 한편 전날의 표결과 정반대로 마스트리히트조약의 「사회조항」이 영국에는 적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정부입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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