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급락 미 프로야구 관중 끌기 대수술 단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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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최근 침체 일로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변신」을 모색할 움직임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산하 28개팀 구단주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현재의 2개 리그(아메리칸·내셔널리그)를 분할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리그 개편안을 논의, 빠른 시일 안에 이를 실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현재 추진중인 리그개편 안은 ▲동·서 2개지구제를 동부·중부·서부 3개 지구로 확대하고 ▲플레이오프 출장팀 수를 4개 팀에서 8개 팀으로 늘리며 ▲다른 지구 리그와의 대항전을 신설, 팀당 연간 10∼20게임을 치른다는 것으로 돼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들어 프로야구의 인기가 급락, 미국프로미식축구(NFL)나 미국프로농구(NBA)에 밀리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 실제로 메이저리그는 올 들어 관중 동원수가 전례 없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TV시청률 또한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갤럽이 지난해말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기도 조사에 따르면 미식축구가 38%로 단연 선두에 올라있으며 프로야구 16%, 농구 12% 순이었다. 이는 지난 60년 조사 당시 프로야구34%, 미식축구21%, 농구9%에 비하면 엄청나게 후퇴한 셈.
인기하락에 편승, 구단수익금 또한 격감추세가 두드러져 87년엔 2억1천4백50만 달러(약1천7백억원)에 달하던 것이 91년엔 무려 2배 가까이 줄어든 9천8백95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에 따른 각 구단의 적자규모도 크게 불어 상당수 팀이 도산 위기에 몰리는 등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고있다.
이에 따라 구단주들은 그라운드를 떠난 팬들을 다시 불러모은다는 포부아래 새 방식의 리그 개편 안을 서둘러 관철시켜 늦어도 95년 시즌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로스앤젤레스지사=허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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