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북한여행 안내책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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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권에서 발행된 최초의 북한 여행안내서가 지난해 영국에서 나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영국 언론인 로버트 윌러비가 쓴 이 책은 북한의 역사와 자연 환경,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북한 방문 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을 안내하고 있다.

가령 "관광객들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이나 묘소에 참배할 것을 요구받게 된다"고 소개하면서 "그럴 땐 그냥 그렇게 하라"고 조언했다.

이 책은 또 북한에서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대형 매스게임을 들었다.. 매스게임 출연자들의 뛰어난 기술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으면서도 "흥분이 강요된 출연자의 웃음에 소름이 끼쳤다"는 한 여성관광객의 소감도 실었다.

북한 정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저자는 "이 가이드는 북한에 입국할 수 있을 경우에만 유용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내가 이 책에 다 쓰지 못한 부분을 대신해 참조가 될 것을 인터넷 사이트에 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여행가이드 시리즈인 론리 플래닛은 한국편에서 북한을 별도의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하면서 "비자 취득이 최대의 난관이지만 마카오의 북한영사관에 신청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sims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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