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이종범 줄줄이 포|비 헛방망이 양준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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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프로야구 신인왕 후보 이종범(해태) 양준혁(삼성)이 후반기 첫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벌어진 해태-삼성의 광주 더블헤더에서 해태 1번 이종범은 1,2차전 1회말 각각 홈런을 날려 프로 첫 연속게임 1회 선두타자 연속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반면 삼성 3번 양준혁은 7타수 무안타·삼진4개의 수모를 당했다.
전반기에 유독 삼성에만 4승7패로 약한 해태 김응룡감독은 이날 1차전에 조계현·선동렬을, 2차전엔 김정수·이대진 등 에이스급을 총출동시켜 삼성의 예기를 꺾었다.
특히 김감독은 한창 주가가 오른 양준혁을 상대로 프로 1급 투수진을 맞대결 시켜 삼진 4개를 빼앗게 유도함으로써 삼성공격의 핵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 쉽게 낙승했다.
양준혁의 기세에 눌렸던 이종범은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함으로써 홈런3위(11개)·타격19위(0·265) 타점6위(39점)·장타율9위(0·420)·도루2위(31개)를 마크하며 공격부문에서 양준혁 추격에 나섰다.
이는 양준혁에 비해 타격의 호쾌한 맛은 뒤지나 발군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고 발도 빨라 수비가 허술하고 도루가 적은 양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평점에선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유리할 공산이 크다.
한편 삼성 4번 김성래는 이날 2차전에서 중월 솔로홈런을 추가, 다시 홈런 공동1위가 됐으며 총7타수 2안타를 날려 최다안타부문 선두(83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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