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직원교육 바탕 일 전문 입지 굳혀-여행사 「HIS 코리아」 이복희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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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HIS코리아 이복희사장(35)은 국내 여행업계에선 보기 드문 여사장이다.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여행사에 입사한 것이 계기가 돼 10여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30대 초반에 여행사 오너가 된 것도 범상치 않을뿐더러 경기에 매우 민감한 여행업계에서 오히려 불경기를 딛고 흑자경영을 이루어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91년 자신의 이름인 희의 이니실을 따 Hee Internationals Service라는 여행업체를 설립, 여행업계에 도전장을 낸 이사장은 여행업은 친절이 생명인 서비스업이라는 인식하에 서비스의 질로 승부한다는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여행업에 뛰어들었다. 이사장은 83년부터 7년여 동안 유학중인 남편과 함께 일본에 살면서 일본여행사에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 입출국을 전담하는 일본전문업체로 상품을 특화했다.
그는 또 일반 관광객보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설정, 연수나 출장등 기업업무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철저한 직원교육으로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절대로 다른 여행사에 빼앗기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일관했다.
철저한 직원교육을 성공의 제1조건으로 꼽는 이사장은 매일 아침 업무시간 30분전에 출근,직원조회를 갖는다. 그날 자신이 해야할 일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자리를 비우게될 경우에 대비, 미리 동료에게 자신의 일을 인계하는 등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하루 일과를 조정하는 일도 조회시간에 모두 이뤄진다. 또한 전화예절을 비롯한 손님응대법을 익히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익혀진 예절은 곧바로 상품판매에 직결돼 HIS코리아는 「믿을 수 있는 여행사」라는 이미지로 고객들의 머리 속에 남게되는 것이다.
창업 1년6개월만에 관광안내원을 포함, 직원이 23명으로 불어난 HIS코리아는 올초 흑자로 돌아서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1·4, 2·4분기 매출이 모두 예상과 맞아떨어지고 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하리라는 전망. 지난 3월 동경연락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7월에는 오사카에도 연락사무소를 열어 명실상부한 일본전문 여행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일본의 경우 JTB와 같은 굴지의 여행사들이 많이 있으나 우리는 1천명이 넘는 여행사는 하나도 없다』고 국내 여행업계의 영세성을 지적한 이사장은 『HIS코리아를 국제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은 여행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사업을 하는 남편과 1남1녀.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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