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시스팀학회 이재규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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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단지 컴퓨터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입력시키기만 하면 자동으로 진단해주는 의료정보서비스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죠. 전문가 시스팀이란 이처럼 전문가에게 직접 찾아가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이 간단하고 손쉽게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지난 2일 경영정보과학회산하에서 독립한 전문가시스팀학회의 초대회장 이재규 교수(한국과학기술원 경영정보과)는 이 시스팀을 가장 초보적 활용단계인 의료정보서비스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 시스팀은 전문가와 같이 지식과 논리적 추론, 분석능력을 갖춰야한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단순히 광범위한 자료를 분류해 저장해 놓은 데이타베이스(DB)와는 달리 사용자가 제시한 자료들을 종합적으로 추론하고 분석해 저장된 데이타와 비교, 결론까지 내려주는 시스팀이라는 것.
특히 컴퓨터 스스로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인간의 경험과 학습처럼 추론과 분석능력을 계속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능.
예를 들면 법률정보서비스의 경우 DB는 단지 기존의 판례 등을 모아서 분류해 놓은 시스팀이라 사용자들은 일일이 자신에게 해당되는 판례들을 주요단어(Key Word)를 이용해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 시스팀은 단지 사용자의 현재 상황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판례 결과와 앞으로의 대책 등 결론까지 내려준다. 더구나 이런 작업을 통해 학습함으로써 점점 더 나은 결론을 내려 준다는 것이다.
『현재 전문가 시스팀은 제조업체의 일정계획과 각종장치에 대한 고장진단, 금융·법률·의료분야 등 활용분야가 다종다양하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교수는 『연구 차원으로서는 멀티미디어와 연결해 단순히 문자 대화방식에서 끝나지 않고 이미지·영상을 입력해 바로 결론을 내려줄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 차원에서는 96년2월 제3차 세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와 현장 경험의 데이타를 이용해야 하는 연구분야의 특성상 산·학 협동을 최대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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