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서비스 차질'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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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구조조정을 앞둔 외환카드가 노조의 파업 결정으로 전산 장애와 현금서비스 중단 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프라자호텔 등 일부 대형 가맹점들이 파업을 우려해 외환카드 결제를 거부함에 따라 고객들과 승강이가 벌어지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는 회사 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항의해 노조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하고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12일 "정규직원 6백62명 가운데 간부급을 제외한 5백82명이 사표를 제출키로 했다"면서 "신용카드 정책 책임자와 외환카드 경영진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파업으로 외환카드는 업무 차질이 우려되며 8백36만명 회원들이 카드 이용에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전체 전산직원 1백70명 가운데 계약직 20명을 제외한 1백50명이 사표 제출과 파업에 동참해 전산장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복구를 하지 못해 서비스가 장기간 마비될 가능성도 있다. 회원 신규모집 등 다른 업무도 거의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일단 각 부서에 최소 인력이 배치돼 있어 당장 현금 서비스 중단 등의 장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산 장애 등으로 인한 현금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12일 LG카드 지원을 위한 경영관리단 구성 등 본격적인 위탁경영에 착수했다.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LG카드 위탁경영안을 승인하고, 경영진 교체와 해외 매각 허용 여부, LG증권 분리 매각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LG카드의 주채권은행도 우리은행에서 산은으로 바뀐다.

산은은 원활한 영업정상화와 매각 추진을 위해 당분간 조직개편이나 인력감축 등은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관계자는 "경영관리단은 두세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산은에서 파견하게 될 것"이라며 "관리단은 LG카드의 자금 흐름과 정상화 추진 상황을 감독하되 구체적인 영업활동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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