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살아났다, 한화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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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프로야구에서 '잘나가는' 팀의 조건은 무엇인가. 투타의 에이스들이 제 몫을 다해 주는 것이 기본이다. 한동안 공수 동반 부진으로 고전하던 한화는 그런 점에서 9일 희망을 보였다. 한화는 이날 대전 홈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사진)과 4번 타자 김태균의 활약으로 KIA를 6-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이 경기 전까지 세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79로 부진을 보였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 주 원인이었다. 비로 경기를 쉰 나흘 동안 류현진은 연습 투구로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고 예전의 구위를 회복했다.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삼진을 7개나 올린 류현진은 11승(6패)째를 기록,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김태균은 1회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승기를 한화 쪽으로 가져왔다. 계속된 부진으로 김인식 한화 감독을 시름에 젖게 했던 김태균은 5일 현대전에서 42일 만에 홈런을 기록하며 3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날도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중심타자의 면모를 회복했다.

46승2무42패를 기록한 한화는 삼성을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LG와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초조해진 김재박 LG 감독은 "여기서 낙오하면 따라잡을 수 없다. 투타 총력전 태세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고 배수진을 예고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삼성을 11-4로 대파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 타선은 3-1로 앞선 4회 삼성 투수 전병호.권오준에게 5안타를 집중,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최근 부진했던 롯데 선발 장원준은 7과3분의1 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무너진 롯데 선발진에 희망을 던졌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이날 승리로 프로야구 통산 세 번째 900승(1000패) 고지를 밟은 감독이 됐다. 이날 예정된 LG-SK의 잠실 경기와 현대-두산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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