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사후보고 받았다/이진삼 당시 정보사령관 일부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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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양 의원테러 사건
육군 정보사 민간인테러단 운영사건과 관련,당시 정보사령관이었던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육사 15기·전 체육부장관)은 9일 『양순직의원 테러사건에 대해 한진구 당시 3처장(53·육사18기·남성대 골프장대표·예비역 소장)으로부터 사후보고를 받은 적은 있었다』며 자신의 인지사실을 일부 시인하고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의 자택침입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보고받은 바 없었다』고 말했다.
이진삼씨는 『86년 4월29일밤 양순직의원 테러사건에 가담했던 김형두씨가 신민당사에서 양심선언을 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한 처장을 불러 그 경위를 물어보았다』고 밝히고 『당시 한 처장은 자신이 훈련차원에서 그 일(테러)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했었다』며 당시 이 사건은 한 처장(공작단장)의 단독행위였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대북특수공작 임무를 띠고있는 정보사 공작단의 경우 사령관 자택은 물론 정부 공공기관 건물침입 등 특수훈련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작단의 경우 예산이나 조직편제 등을 안기부로부터 통제받고 있다』면서 『이들 공작팀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상부에 아무런 보고의무도 없기 때문에 사령관·참모장도 이들의 활동내용을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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