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정보사 3처장이 지시”/이상범중령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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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영관급 장교 3∼4명 곧 소환/“개인 충성차원서 범행지시”/당시 3처장
국방부 합조단은 육군정보사 안에 민간인 정치 테러단을 조직·지휘한 혐의로 이상범중령(44)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습절도 교사) 및 폭력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습폭력행위교사) 위반혐의로 7일밤 구속,검찰부로 송치했다.
국방부 합조단은 또 이 중령이 85년 당이 정보사 3처장이던 한진구대령(53·육사 18기·예비역 준장·남성대골프장 대표)으로부터 김영삼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침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에 따라 한씨를 소환조사,부분적으로 시인자백을 받아냈다.
참고인 자격으로 7일 오후 소환된 한씨는 합동조사단(단장 유순곤대령) 조사에서 당시 대통령 직선제 개헌요구 등으로 시국이 불안한 것과 관련,「충성차원」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테러단 조직을 계획하고 조직·운용토록 했으며 85년 10월 당시 행동대원들이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이었던 김영삼대통령의 상도동자택에 침입,훔쳐온 명함·달력·녹음테이프 등은 증거를 없애기 위해 소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부는 또 이 중령으로부터 현역 영관급 장교 등 3,4명의 관련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들에 대해서도 곧 소환조사키로 했다.
군 수사당국은 한씨 외에도 당시 정보사 고위 간부들이 이와 유사한 테러사건을 직접 지시했을 가능성이 크다로 보고 한씨로부터 범행사실을 자백받는대로 이를 간부들도 검찰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국방부 검찰부는 한씨가 현재 민간인 신분임을 감안,이 중령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범행 배후 여부 및 사건 전체에 대한 윤곽을 밝혀낸 뒤 민간검찰에 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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