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장면 공개싸고 신경전/클린턴 10일 방한 준비 뒷얘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관례 깬 호텔투숙 폭발사고로 유동적/장모까지 포함 일행 4백명 “매머드급”
『다른 나라 대통령 열 사람을 맞는 것보다 미국 대통령 한 사람을 맞는게 훨씬 더 까다롭고 힘들다.』
클린턴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미국의 선발대와 경호·의전·공보 등에서 실무문제를 협의중인 외무부 의전팀들은 준비작업에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클린턴 대통령 일행의 숙소로 거론되던 하얏트호텔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나 청와대·외무부 관계자들은 경호 등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방한 때마다 주한 미 대사관저를 이용했으나 클린턴 대통령은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등 수행원과 함께 지내고 싶다』고 해 사상 처음으로 일반 호텔에서 지내는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하얏트호텔에서 막상 폭발사고가 나는 바람에 앞으로의 일정은 유동적.
사고가 나는 바람에 클린턴 숙소의 최종 확정이 미뤄졌는데 대사관·보좌관 일행이 머무르는 숙소 2개 대안을 계속 유치할듯.
미국 의전팀들이 외국 원수들이 방한할 경우 좀처럼 묶지 않는 하얏트호텔을 숙소로 지정한 것은 이 호텔의 경영인이 미국인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인데 가스폭발사건으로 수행원들의 숙소는 시내 신라호텔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체한기간 OB­LG간 야구게임 참관계획도 있었으나 폭발사고로 이것도 취소됐다.
○…양국 의전팀들은 양국 정상들이 다같이 좋아하는 조깅의 공개여부를 놓고도 신경전.
미국 의전팀들은 미국내에 복잡한 현안들이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클린턴 대통령이 조깅하고 있는 모습이 보도될 경우 인기관리에 좋지 않다고 보고 언론에 발표치 않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의전팀들은 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 대통령과 조깅하는 모습이 보도되면 정상외교의 홍보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개방침을 고수,결국 미국측이 양보.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 일행은 미리 도착한 의전·경호팀 등 1백40명을 포함,무려 4백여명에 달하는 매머드급이라고.
평소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에 딸 첼시는 물론 딸 친구까지 데려오려 했으나 국내여론이 좋지 않아 이를 취소했다는 후문. 그러나 그는 이번에 부인 힐러리를 데려오는 것은 물론 장모도 직접 모시고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일정은 10일 정상회담·국회연설·만찬,11일 조깅·미군부대 방문·문화행사 참석 등의 일정으로 짜여졌는데 한국체류는 30시간 정도.
미국 의전팀들은 현재 클린턴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여사의 일정이 서로 달라 국회연설 때 이들이 합류하는 방법 등을 놓고도 각자 국회도착,청와대에서 합류한후 국회 동행,국회로 가는 도중 합류 등 세밀하게 협의를 진행중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양국 정상회담에 초점이 모아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때문에 대대적인 공항·가두 환영행사는 없고 청와대 환영행사도 생략하고 공항에서 한승주 외무장관의 영접을 받고 곧 청와대로 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현안을 논의한뒤 곧바로 국회로 가서 연설하는 등 빡빡한 일정.<박의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