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분규 갈수록 “혼미”/노­사 계속 맞서/중공업 쟁의행위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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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포조선도 오늘 찬반투표/마창지역 5개사업장도 연대투쟁 밝혀
【울산=김상진·홍권삼기자】 검찰과 노동부가 재야노동계와 현총련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2일 쟁의행위를 결의했고 현대미포조선도 3일 쟁의행위찬반투표에 들어가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가운데 9개사에 분규가 확산될 기미를 보여 현대 노사분규사태는 또다시 혼미속에 빠져들고 있다.
한편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은 정세영회장을 포함,김성원 현대자동차사장 등 분규계열사 사장단 5명과 계열사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3일 오전 11시에 갖자고 제의했으나 현총련간부 등이 참석을 요구하는 바람에 유보되고 말았다.
현총련측은 『전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는 노사분규를 그룹측이 대화로 성의있게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앞으로 일어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그룹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쟁의행위찬반투표에 들어갔으며,부분파업중인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해 1월21일 노사분규 당시 회사내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돼 있다가 5백26일만인 1일 사망한 서영호씨(31·당시 노조정책연구부장)의 장례일인 5일 전면파업과 함께 그때까지 협상을 중단키로 하고,주·야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쟁의행위를 결의한 현대중공업은 잔업·특근거부,현대정공·현대중전기·한국프랜지는 1시간씩 부분파업,현대중장비는 태업중이나 현대강관과 현대종합목재는 정상조업을 하고있다. 한편 검찰과 노동부의 재야노동운동가·단체에 대한 본격수사가 시작되자 현총련 등 울산지역 재야노동계는 연일 모임을 갖고 앞으로 활동방향에 대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현총련은 지난달 30일 집회때 「불온 유인물이 뿌려졌다」는 당국의 발표에 대해 『문제의 유인물은 집회에 참석한 한 근로자가 누군가가 넘겨주는 것을 출처도 모른채 맏아 뿌린 것으로 현총련의 기본입장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당국은 그러나 울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야단체·해고근로자 등이 현총련과 분규중인 계열사를 드나들며 사태를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동태파악을 강화하고 있다.
창원공단의 경우도 지난달말 마창노련(의장 허연도) 산하 세일중공업·대림자동차 등 5개 사업장노조가 이달중 임금협상·단체교섭을 앞두고 연대투쟁을 벌이기로 결의,노사간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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