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남자라켓 새대들보 예약 무실세트 4강… 강희찬엔 특히 강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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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실업초년생 이유진(제일합섬·19)이 신인 부재의 한국 남자탁구계에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93회장기 전국남녀실업탁구대회 첫날인 지난달 30일 남자단식 1회전에서 동아증권의 강호 임종만을 2-0으로 가볍게 제치더니 2회전에선 김택수(대우증권 ) 유남규(동아증권)에 이어 국내 랭킹 3위로 꼽히는 강희찬(대우증권)마저 역시 2-0으로 따돌리는 기염을 토하며 사뿐히 4강에 진출한 것.
또 이틀째인 1일엔 제일합섬 단식 첫 주자로 나와 올해 실업초년생 중 최대어로 평가되던 김영진(대우중권)을 2-0으로 격파, 강호들을 상대로 한 이제까지의 3게임에서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특히 이유진은 김택수·유남규 등과 대등한 접전을 펼치는 연습벌레 강희찬과의 올해 4게임에서 전승을 기록, 「강희찬 킬러」로 자리를 굳히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예쁘장한 얼굴에 다소 파워가 부족, 연약한 인상을 주는 이유진이 탁구계의 샛별로 주목받는 이유는 셰이크핸드 전형이면서도 현대 탁구의 조류인 전진속공형이라는 점.
기존의 셰이크전형들이 테이블에서 떨어져 파워드라이브로 승부를 거는 것과는 달리 이유진은 테이블에 바짝 불어 템포 빠른 속전속결로 대결, 탁구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한국선수들의 취약점인 백핸드에서의 변화가 무쌍, 백핸드에 약한 강희찬에게 절대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이는 탁구공의 바운드 정점에서 공의 윗 부분을 순간적으로 때리는 백핸드 톱드라이브 외에 공격성 백푸시, 변화가 심한 백핸드 드롭 등 다양한 백핸드 구질로 포인트를 따내고 있다.【제주=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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