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 한국관련 해외 최대 미서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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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학관련 학술대회로는 가장 큰 규모의 학술대회가 7∼11일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열린다.
남북한학자는 물론 해외교포학자, 그리고 외국의 한국학관련 학자, 정책입안자, 문화인, 경제인 등 14개국 5백여명이 참가하는 이 학술대회의 주제는「21세기를 향한 한반도의 변환:평화·조화, 그리고 진보」.
이 주제아래 구체적으로 국제적 맥락에서 본 한국의 변화, 새로운 도전을 극복하는 한국의 능력, 한국학 제분야의 학제간 연구, 평화·통일·진보를 위한 이념 및 정책 대안 등을 광범위하게 토론할 예정이다.
이 학술대회는 89년부터 오사카정법대학·북경대학이 남북한학자와 중국·일본학자를 초청, 한국학토론의장을 마련했던 것과 크게는 맥을 같이한다.
그 당시 국제고려학회가 결성됐는데 지난해까지 정부당국의 부정적인 시각과 참가한 남북학자들의 대결의식이 노출되면서 통일이후의 한국문제를 다루는 학술토론의 장으로선 한계가 있다는 지적들이 많았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고려학회 미주지부가 전면에 나서서 미시간대와 한양대·오사카정법대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토론주제를 정치·경제·역사 등 한정적인 것에서 교육문화·환경·공공정책·언어·문학·의학·철학종교·여성문제 등 15개 분야로 세분하고 참가자도 관련 학자 외에 정책담당자·경제인·문화인 등 다방면의 인사들을 초청했다.
국내에서는 한양대 김종량 총장·이영희 교수, 한성대 원형갑 총장, 김상현·구천서·최상용·조용직 의원, 김진현 전 과기처장관, 임동원 전 통일원차관, 유종하 유엔대사, 진로그룹 장진호 회장, 재야의 김근태씨 등이 토론자로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에서는 북경유네스코 김종규 대표, 뉴욕유엔대표부 김종수 대사·동종철 참사관, 국제연구소 태기철 부원장이 참가하며 연형묵 전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한다.
국제고려학회에서는 최응구 회장(북경대 조선문화연구소장)·오청달 부회장(오사카정법대부총장)·미하일 박 교수(모스크바대)등이 참가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3백여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인데 한국학술단체협의회는 「21세기를 향한 한국의 사회운동」「김영삼 정권의 정치경제학」등 두개의 소주제를 독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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