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 나도는 북 김부자/김정일 “실정”견책설 왜 나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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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공식활동 뜸해 이상기류 뒷받침/군부등 강경파,개방파에 제동분석도
북한 권력내부에 무슨 이상 조짐이 있는 것일까.
최근 북한의 핵문제 정책 등을 둘러싸고 김일성이 김정일을 견책했다는 얘기가 꼬리를 물고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발행하는 「러시아회보」 등에 따르면 김일성은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정일을 질책,김정일이 2개월동안 신경과민증으로 집무를 못했다는 것이 그 출처다. 김일성의 견책설은 나아가 김일성­김정일간의 불화설로까지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김일성의 견책설은 김정일의 최근 동향 등에 비춰볼때 일단 근거가 전혀 없진 않다는게 정부측 분석이다.
사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북한이 강성산 정무원 총리의 담화를 통해 특사교환 철회를 선언했을때 북한 권력내부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하면서 자신들이 내놓은 안을 스스로 철회한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남북대화를 하려는 개방파에 군부 등 강경보수파들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일 수 있고,특히 특사교환이 정상회담 개최를 전제로 한 것인만큼 김일성쪽에서 「의견」을 제시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김일성의 최근 뜸한 동정이 이와같은 내부 불협화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보는 견해도 있다.
김정일은 올해 2월 3대 혁명소조 발기 20주년기념회,12년만에 열린 사노청 제8차 대회 등에서 실질적인 후계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정작 공식행사로는 3월30일 송도원 국제소년야영소를 참관한데 이어 4월30일 보천보 전자악단원 등 문화예술인과 좌담회를 갖는데 그쳤다. 특히 김정일은 국방위원장 취임을 승인한 4월9일의 최고인민회의와 북한 최고명절인 김일성 생일행사에 빠졌고 뒤이은 4·25 군창건 61주년 기념행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뭔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다.
그러나 이에대한 반론도 있다. 북한의 언론매체 등은 연일 김정일에 대한 충성과 김정일 중심 단합을 고창하고 있기 때문이다.<오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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