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개 전쟁 동시 수행”/「중동전후 한국전」 전략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애스핀 국방 밝혀
【워싱턴=연합】 미국은 지역전쟁에서 2개의 전쟁을 「거의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을 유지하는 새로운 전략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레스 애스핀 미 국방장관은 24일 워싱턴근교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 군사세미나에 참석,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클린턴 미 행정부의 새 군사전략 가운데 지역전쟁 분야에 대한 국방부측 결론을 제시했다.
애스핀 장관은 『우리는 2개의 주요 지역전쟁에서 싸워 이길 수 있어야 하며 이를 거의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애스핀 장관의 발언은 과거 공화당 행정부가 추구해 온 2개 지역전쟁 동시수행과 유사한 것이다.
클린턴 미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총 1백60만명의 병력을 1백40만명으로 감축하겠다고 공약,육군 2개 사단·항공모함 2척·전투비행단 5∼6개를 줄이게 됨에 따라 군사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5월29일 뉴욕타임스지가 이른바 「윈­홀드­윈」 전략이 새 군사전략의 골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다.
이 전략은 예를 들어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했을 경우 미국은 중동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그동안 한반도에서는 적의 도발을 최대한 저지,중동에서 전쟁이 끝난 후 군사력을 신속히 이동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승리­억제­패배」 전략이라고 그 타당성을 비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