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동,현대 노사 연쇄접촉/정공·자동차등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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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울산지역 노·사·정 간담회도
【울산=허상천·김상진·홍권삼기자】 노사간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해결의 열쇠를 찾지 못하고 있는 울산 현대그룹 계열기업 노사분규는 이인제 노동부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섬으로써 새 국면에 접어 들게 됐다.
이 장관은 22일 오후 파업중인 현대정공을 찾아 노조간부들을 만난데 이어 정세영 현대그룹회장·계열사 사장 등과 잇따라 접촉,현황과 각각의 입장을 듣고 사태해결을 위해 노사가 마음을 합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23일 오전 9시 부분파업 8일째인 현대자동차를 방문,노사 양측 대표를 만난 뒤 이 회사 문화회관에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사장단 간담회를 갖고 조업정상화와 분규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낮 12시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 울산지부를 방문,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낮 12시30분부터는 현대계열기업 노조위원장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간담회를,오후 3시부터는 울산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현대를 제외한 울산지역기업 노사대표 50여명씩과 노동관련 공무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정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22일 오후 7시10분부터 현대정공 노조사무실에서 이용진 비상대책위원장(31) 등 노조간부들과 1시40분동안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노사가 대화로 원만한 타결점을 찾아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세영회장 등 현대정공임원들을 만나 노무관리의 선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적극 중재로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쟁의강도가 한단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파업 19일째인 현대정공은 빠르면 이번주 안으로 「선조업 후협상」의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2일 제40차 단체협상을 가졌던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금협상을 재개했으며 현대정공은 노조가 이날 오전 교섭위원회의를 열어 협상재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노조원 1만8천3백여명의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쟁의발생을 결의한데 이어 이날 울산시 등에 쟁의발생 신고를 한뒤 냉각기간이 끝나는 7월초순 쟁의행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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