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인터넷 특강 '시선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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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교육 1번지' 원성을 풀기 위해 서울 강남구가 오는 4월부터 '인터넷 대입 무료 특강'을 실시한다고 밝히자 전국의 학부모.학생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사범대와 KT(옛 한국통신)가 공식 지원에 나선다.

서울대 사범대 교수들은 강남에서 '가장 잘나가는' 최고의 강사들로 짜여지는 '드림팀'의 강의 내용을 조언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KT는 전국 고교생들이 일시 특강에 몰릴 경우에 대비해 인터넷 기술문제를 지원하게 된다.

새해 벽두부터 "사교육 1번지 혜택을 골고루 나눠주자"며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강남구의 인터넷 유명 강사 특강에 국내 최고 수준의 강사-교육기관-통신업체가 동참하는 것이다. (본지 1월 5일자 11면).

강남구 권문용(權文勇)구청장은 11일 "올해를 강남 사교육 추방 원년으로 삼기 위해 교육.통신분야 전문 기관에 협조를 요청한 결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權구청장은 "교수들이 직접 강의는 하지 않지만 강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면 수준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미 일부 교수가 동참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이들 교수를 포함한 학계와 시민단체.일선 교사.정보통신.법조인 등 각계 전문가 10여명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했다.

강남구 홈페이지 (www.gangnam.go.kr)를 통해 생중계되는 특강에 대비해 컴퓨터 서버 용량도 대폭 커진다.

이는 평소 1만5천여건이던 구청 홈페이지 접속 건수가 특강 계획이 알려진 지난 5일 이후 3만건 이상으로 치솟고 e-메일 문의와 격려가 빗발치는 등 벌써부터 특강이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특강이 시작되면 하루 10만명 이상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KT의 지원을 받아 서버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강남구는 올해 인터넷 특강 예산(9억원)을 대폭 증액할 계획이다.

權구청장은 "당초 책정한 예산의 열배 이상 들더라도 차질 없이 인터넷 특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서둘러 강사진과 특강 과목.일정 등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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