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1만부 팔린 철학서 『철학이야기…』저자 방영욱씨-"「철학은 실용적 학문」알리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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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좀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게 철학이며 알 수도 없고 실용성도 없는 분야라는 인식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철학 이야기 주머니』의 저자 박영욱(29)씨는 지난해 고려대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모교에서 철학개론 강좌를 맡고있는 시간강사다.
지난 4월 녹두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철학서로서는 드물게 2개월만에 3쇄를 기록하며 1만여부나 팔려나갔다.
-좋은 반응을 얻은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언어로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평이 좋았다면 책이 훌륭해서라기보다는 이런 작업이 여태까지 국내의 학자들에 의해 이뤄진 일이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소크라테스에서 하버마스·푸코에 이르는 철학자18명의 핵심사상을 풀어쓰는 것은 벅찬 작업이었을텐데.
『박사과정의 분야별 전공자들에게 부탁해 철학자별로 초고를 받은 뒤 일관적 체계가 되도록 제가 다시 고쳐 썼습니다.』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철학이 어느 분야 못지 않게 현실적이고 유용한 학문이며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지난해 출판사에서 집필의뢰가 들어온 것이지요.』
-집필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내 자신 철학전공자로 전문용어에 갇혀 있으면서 일상언어로 개념들을 풀어쓰는 일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어느 정도 부정확한 쉬운 설명이 알 수 없는 전문용어보다 낫다는 생각을 지켰지요.』
-현실문제를 정치적 실천을 통해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모색한다는데 철학이론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대목은 유물론적 관점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변증법적-사적 유물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관념론은 잘못된 보수주의철학이며 유물론은 진보적 사상이라는 도식적 생각은 잘못된 것이며 위대한 사상가들의 교훈을 얻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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