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등 앞두고 관광도시 지자체 "뒷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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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93 대전엑스포」와 「94 한국 방문의 해」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서울과 제주도·경주시 등 국내 대표적인 관광도시를 포함,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관광객 유치에 소극적이거나 방관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의 미온적인 자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지난10∼13일 나흘동안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펼쳐진 제1회 한국관광진흥회의 및 해외교역전(OTF)과 제주호텔신라에서 계속된 제32차 동아시아관광협회(EATA)총회 등 최근 일련의 대형 국제행사에서 특히 두드러졌다는 지적이다.
무려 전세계 41개국에서 5백여 업체, 1천6백여명의 관련업계 인사가 참여한 OTF교역전의 경우 국내 명소를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주최측의 배려조차 외면한 지역이 많았다.
또 동아시아 관광협회가 연 제주도행사에도 관광공사 초청행사 외에는 지방자치단체 관광담당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시코쿠의 가가와 현 등 작은 지방자치단체들까지도 서울에 찾아와 홍보부스를 설치하는가 하면 지금까지 자기 현을 방문한 여행사직원과 언론인들을 별도로 초청, 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국무총리령의 「특정국가 여행지침」으로 관광자체가 제한돼 있는 중국마저도 국제관광전에 50개의 부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산업의 지방재정 기여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잘 알면서도 관광분야에 초임자들을 배치하는 등 대외홍보에 소홀하다고 지적하고 내무부나 외무부 등 관련부처가 좀더 인식을 새롭게 하여 현재 68%에 머무르고 있는 재정자립도를 좀더 끌어올릴 수 있는 관광진흥정책을 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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