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발전 환경피해 적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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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즈음 각 언론에 보도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지리산 양수발전소 건설과 관련, 현재 문화·산업의 발전은 전기의 발명으로부터 출발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기에 한 시민의 입장에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문화·경제·산업등 각분야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밑거름으로 전기라는 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라고는 무연탄 정도에 불과하여 전기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연료인 석유·유연 탄·LNG·우라늄 등을 전부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기에너지 중 자연에서 얻을 수 있고 공해가 없는 전기 생산방식으로는 수력이 있다. 그러나 이 수력의 개발도 국토가 좁아 이미 개발가능지점은 거의 개발 완료된 상태인 것으로 안다. 자연의 물을 이용한 전기 생산방식에는 일반적인 수력뿐 아니라 양수발전이라는 방식이 있다.
이 방식은 야간에 남는 전기를 이용하여 높은 곳으로 물을 퍼 올려 저장했다가 주간 또는 전기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저장했던 불을 아래로 내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양수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는 곳이 매우 회귀한 것으로 알고 있는바, 관계당국이 지리산에 양수발전소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도 이 지점이 최적 지이기 때문에 건설을 추진했을 것이다.
본인은 수년 전에 삼랑진양수발전소를 견학, 국내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양수발전소가 청 평과 삼랑진 두 곳에 있는 것을 알았다. 삼랑진 양수발전소에는 저수지가상·하부에 하나씩 있고 지하터널로 물이 오르내리고 땅속에 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계곡에 만들어진 상·하부 저수지 면적은 농사용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보다 작아 보였고 상부 저수지까지 연결하는 도로는 포장되어 주민의 통행 및 관광도로로 이용되고 있었으며, 상·하부저수지 주변은 말끔히 단장되어 여기가 발전소인가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하였다. 이와 같이 양수발전소는 저수지 이외의 시설은 거의가 땅속에 설치되어 있어 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적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지난여름 우리 국민들은 관계당국에서 대대적인 절전운동을 전개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때 국민들은 삼복더위에 고생하면서 전기의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양수발전소는 국내 부존자원의 활용 및 전기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신속히 전기를 공급하므로 전력 난 해소에 반드시 필요하며 공해가 없는 발전소이므로 가능하면 많이 건설되어야 한다고 본다.
조양호<서울 강동구 상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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