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인신매매와 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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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연기자 겸 가수 비(25·본명 정지훈·사진)가 세계적인 음악 채널 MTV와 미국 대외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 등의 지원을 받아 인신매매 반대 캠페인에 동참한다.

영국 공익재단인 MTV 유럽 재단, MTV 네트워크, USAID는 “세 단체가 손잡고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MTV EXIT(End Exploitation and Trafficking:착취와 매매를 없애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아시아 각국의 인기 스타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30분 짜리 다큐멘터리를 한국·태국·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 언어로 제작한다. 비는 한국어, 태국의 인기 가수 타타 영은 태국어로 목소리 출연한다. 캠페인에 참가할 다른 유명 연예인들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MTV를 통해 9월 방송되는 다큐멘터리는 인신매매의 위험을 알리고, 인신매매와 착취가 숨어 있는 업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응방법을 일러준다. 관련 단편영화와 공익광고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제작·방송된다.

비는 “인신 매매와 착취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성과 아이들이라는 점은 놀랍고도 슬픈 일이다. 이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USAID의 아시아지역 사절단장 올리비에 카듄 씨는 “MTV가 인신매매가 자행되는 여러 지역에서 수억 인구를 대상으로 방송되고 있어 MTV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TV 네트워크 코리아의 강루가 대표는 “비의 캠페인 동참으로 국내에서도 인신매매 폐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MTV EXIT는 2004년 이래 유럽의 인신매매 예방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며 성공을 거둬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대됐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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