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한마디] “헷갈리는 청약가점제 가상 체험관서 예습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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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다음달 시행하는 청약가점제는 아주 복잡합니다. 사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은 물론 당첨 후 자격 검증 과정에서 잘못하면 청약통장 자격까지 박탈당할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국민은행 차형근(사진) 부동산사업부장은 9월 시작하는 청약가점제에 대해 “전문가도 어렵다”며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청약가점제란 청약자의 주택 소유 여부나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점수를 더하거나 뺀 후 이를 합산해 점수가 더 높은 청약자에게 우선적으로 주택을 분양하는 제도다. 당첨 확률이 높은 지역을 파악하는 것보다 본인의 점수를 정확히 아는 게 더 중요한 전략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별로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달라 점수를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계산을 했다고 해도 만약 당첨 뒤 잘못 기재된 게 드러나면 당첨 무효와 재당첨도 제한된다. 차 부장은 “실수나 무지는 용납되지 않는다”며 “인터넷 청약 가상 체험관을 꼭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인터넷 청약 가상 체험관을 운용하고 있는 곳은 국민은행(www.kbstar.com)과 금융결제원(www.apt2you.com)이다. 두 곳 다 실제 청약 화면과 동일한 화면에서 인터넷 청약 절차를 24시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다만 국민은행 가상 체험관은 국민은행 청약통장을 갖고 이 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한 고객만 대상이다. 국민은행 이외의 다른 은행 청약통장 가입자는 금융결제원 체험관을 이용해야 한다. 굳이 은행별로 가상 체험관이 구분돼 있는 것은 나중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 인터넷 청약을 할 때는 본인이 청약통장을 가입한 은행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 부장은 “가상 체험관에서도 스스로 점수를 계산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다만 미리 청약을 연습하면 실수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청약가점제 안내코너’를 통해 헷갈리는 부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다양한 사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 고객이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부장은 또 “본인의 청약 자격도 한 번 더 챙겨보라”고 권했다. 예를 들어 1500만원짜리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이 1000만원짜리 자격 조건에 부합하는 평수에 청약하려면 입주자 모집 공고일 전날까지만 은행에서 변경하면 된다.

 그러나 거꾸로 300만원짜리 통장 소유자가 1000만원짜리 자격 조건인 평수에 청약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차 부장은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20여 년간 주로 부동산 청약업무를 맡아 온 부동산 전문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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