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14개 계열사 정리/10개 매각 4개 합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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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8사서 34사로 축소
삼성그룹이 대폭적인 2단계 계열사 분리작업에 나섰다.
삼성그룹은 9일 오전 사장단회의를 열고 앞으로 그룹의 전문화와 사업방향을 21세기형 첨단·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기업인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포함,모두 14개 계열사를 매각 또는 합병을 통해 정리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매각을 통해 분리되는 계열사는 제일제당을 비롯해 ▲삼성시계 ▲제일냉동 ▲한국전산 ▲충남화학 ▲대산정밀 ▲삼성에머슨 ▲삼성유나이티드항공 ▲삼성 클뢰크너 ▲한국 알라스카 등 10개사이며 합병되는 계열사는 ▲제일모직→삼성물산 ▲삼성클라크→삼성중공업 ▲광주전자 삼성전자 ▲동방빌딩 관리→삼성생명 서비스 등 4개사다.
정리되는 14개사의 매출은 그룹 전체 제조업 매출액의 13%인 2조1천7백억원(92년 기준)이며 자산은 2조3천2백억원,종업원 수는 1만2천9백명에 이른다.
이번 정리로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48개(91년 1단계 분리전 55개)에서 34개로 줄어들게 되며 매각과 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는 1년에서 2년반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를 맡은 그룹비서실 배종렬 홍보담당전무는 『합작사와의 협의,원매자 물색,합병주가 산정 등의 절차가 끝나는대로 분리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제일제당과 제일냉동은 선대 이병철회장 맏며느리 소복남씨에게 매각되며 나머지도 매각선의 윤곽은 잡혀 있으나 현재로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그룹은 자동차분야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부문 진출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삼성은 전자·엔지니어링(중공업 및 건설)·화학 등 3대 핵심사업군과 이를 뒷받침할 금융·정보서비스 사업쪽으로 계속 전문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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