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박 캠프가 자체 분석한 판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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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 캠프는 모두 승리를 자신했다. 양 캠프 모두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서다.

◆"압승을 자신한다"=이 후보 측 진수희 대변인은 경선 판세에 대해 6일 "월등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현재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 수와 당원협의회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 수에서 앞선 데다 대의원.당원 층에서 확실하게 우세하고, 일반 국민 지지율에서도 10%포인트 이상 앞서 도저히 지려야 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5일 월드리서치에 의뢰한 선호도 방식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대의원 층에서 이 후보(49.4%)는 박근혜 후보(37.5%)에게 11.9%포인트 앞섰다. 당원 층에서도 44.8% 대 31.5%로 앞섰다는 것이다.

장광근 대변인은 "백중열세 지역이던 충청.강원.제주 지역이 백중세로 돌아섰고, 백중으로 분류됐던 부산.경남.경북 지역이 우세로 바뀌어 박 후보의 텃밭인 대구를 빼면 뒤지는 지역이 한 곳도 없다"고 주장했다. 캠프 좌장 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단 1%라도 앞서 있는 지역구가 140개, 단 1%라도 지는 지역구가 100개 정도"라고 말했다.

◆"바람으로 승기 잡았다"=박 캠프는 "경선 막판으로 향하면서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 국민과 당원들 사이에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안한 후보론'이 먹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제주.울산.광주 등 지금까지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역에서 어김없이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불기 시작해 수도권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혜훈 대변인은 "한겨레신문(6일자)이 한나라당 경선 규칙에 맞춰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원.국민 선거인단에서 박 후보가 5~6%포인트 앞섰다"며 "박풍이 더 거세지면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결과는 4%포인트 뒤졌으나 박 후보의 견고한 지지층인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높을 것을 감안하면 오늘 당장 투표해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캠프 측이 2일 당원.대의원.국민 선거인단 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8.1% 대 47%로 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는 것이다.

신용호.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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