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경협 추진기업주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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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최근 남북관계에 변화의 기미가 보이면서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사마다 남북경협에 관계된 분석자료를 잇따라 내놓고 향후 전망과 주가예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88년 7·7선언이후 유엔동시가입 등으로 급진전됐던 남북관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간첩단사건, 핵사찰문제 등이 잇따르면서 다시 냉각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우리측의 고위급회담제의, 북한측의 대통령특사제의 등으로 개선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최대의 현안인 핵사찰문제에서도 미국과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갖는 등 진전을 보이고있다.
물자교역의 경우 88년 10월의 대북교역 허용조치이후 본격화되면서 남북간 교역규모가 88년 1백4만달러에서 91년에는 1억9천2백만달러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핵문제 등에도 불구, 2억1천3백만달러로 1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효력발생시한(12일)을 앞두고 북한측의 핵문제에 대한 태도가 주목되고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잘 풀린다면 남북교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물자교역 외에 직접투자도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종합상사·임가공산업 등의 1차적인 진출과 ▲두만강개발사업 ▲금강산공동개발 ▲남포공단개발 등에서 봉제·신발·완구·가전제품·건설·음식료 분야의 합작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꼽히고있다.
대북경협을 추진하고있는 상장기업들의 주가도 종합지수상승폭과 업종평균상승률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여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럭키·동서·삼성증권 등이 각각 선정한 남북경협관련 유망기업들 가운데 두 군데 이상의 증권사에서 중복 추천된 29개 주요기업의 최근 한 달간 주가는 평균 13.5%의 상승률을 보여 같은 기간 종합지수 평균상승률 5.74%의 2.4배에 달했다.
화승실업, 한일합섬, 신성통상, 삼립식품 등 신발·섬유·식품업체의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있으며 고합상사, 대우 등 무역업종 등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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