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내일 2차 핵회담/어제 1차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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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 “진전없었다” 북 “진지한 논의”
【뉴욕=이장규특파원】 북한과 미국은 2일 뉴욕 주유엔 미국대표부에서 가진 고위급회담에서 4일 오전 10시(한국시간 4일 오후 11시) 제2차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이번 회담에서 쌍방이 북한 핵문제를 비롯,기타 관심사를 협의했다.
북한측은 이날 회담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의사를 시사하지 않았다고 유종하 유엔대표부 대사가 이날 로버트 갈루치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의 말을 인용,전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오찬을 겸해 7시간에 걸쳐 계속됐다. 미국측에서는 갈루치 차관보,북한측에서는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관계기사 5면>
갈루치차관보는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7시간동안 협의를 계속했으나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말하고 『4일 제2차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측은 북한의 조속한 NPT 복귀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이에대해 북한측은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유엔주재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측은 2차회담에서 북한측의 태도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3차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측 수석대표 강 부부장은 회담후 가진 성명에서 『오늘 회담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유익했다』고 말하고 『쌍방이 핵문제를 비롯해 기타 관심사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강 부부장은 그러나 『회담 성과를 현단계에서는 평가할 입장에 있지않다』고 말했다. 갈루치 차관보는 회담직후 유 유엔대표부 대사를 만나 회담 진행상황에 관해 면밀히 검토했으며 이어 하타노 요시오 일본대사 및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과도 만나 회담결과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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