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오수로 농사 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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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성남시가 준공검사도 마치지 않은 분당구 금곡동 쓰레기 매립장에 대규모 쓰레기를 반입하는 바람에 쓰레기 썩은 물이 정화되지 않은 채 농수로를 통해 흘러 들어가고 있어 인근 궁내동·금곡동 일대 4백50여 가구 주민 1천5백여명이 크게 반발하고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난 21일부터 쓰레기 반입차량을 막고 매립장 입구 도로를 차단한 채 대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있다.
28일 이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성남시는 금곡동 산48에 매립용량 48만1천 입방m에 달하는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한 후 준공검사가 늦어지자 정화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4월1일부터 하루평균 70여십t의 쓰레기를 반입하고 있어 농수로로 연결된 쓰레기 매립장 배수관에서 오염된 침출수가 계속 흘러나오는 바람에 비닐하우스 화훼농작물이 말라죽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악취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정용무씨(35·농업·성남시 궁내동280)는『농수의 오염으로 주민일부가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피부병이 생겨 고통받고 있으며 식수로 사용해온 지하수까지도 오염돼 마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현재농수로로 연결된 쓰레기 매립장 배수관을 동네에서 7백여m 떨어진 성남시 탄천까지 연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같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쓰레기반입을 계속 저지할 계획이다.
성남시는 92년6월 매립장 착공에 앞서『정화시설을 가동, 침출수를 완전 정화시켜 농수로로 배출하겠다』고 주민들을 설득, 공사를 벌여왔다.
이에 대해 성남시 관계자는『주민요구를 수용, 배수관을 탄천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엄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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