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부러진 앞니, 이젠 자신있게 웃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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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앞니, 이젠 자신있게 웃어요”

평범한 휴대전화 판매원에서 한순간에 전 세계 스타로 떠오른 행운아 폴 포츠(Paul Pottsㆍ36)의 앨범 ‘One Chance’가 2일 한국에서 정식 발매됐다. 지난 6월 포츠는 영국 ITV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극찬을 받으며 일약 스타로 급부상했다.

서른 여섯 살이라는 다소 많은 나이에 부러진 앞니로 어색하게 웃는 포츠의 모습은 심사위원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낡은 양복을 입고 무대에 선 그가 “오페라를 부르겠다”고 나서자 모두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아무도 잠들면 안 돼요.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주님… 나의 입이 침묵하는 동안 그대는 나의 것이 될 것이오!”

오페라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기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곡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포츠가 안정적인 바이브레이션 창법으로 고음을 내뿜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쳤고 일부 관객의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맺혔다. 독설가로 유명한 심사위원 코웰 사이먼도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보석”이라며 포츠를 치켜세웠다.

포츠는 수상소감에서 “내 몸속에 오페라를 사랑하는 이탈리아의 피가 흐른다”고 너스레를 떨며 “부러진 앞니를 치료해 앞으로 자신있게 웃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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