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세라믹스 차세대 자동차/일,“21세기 유망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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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구기술 개량은 한계”반성/「혁신제품」위해 민관 뛰어야
일본 통산성 중기산업 경제전망연구회가 24일 21세기초를 향한 산업의 중기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일본 산업계가 장기로 삼아온 생산기술 개선만으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규정,혁신적인 제품과 유통·판매방법 등을 창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보고서는 일본이 앞으로 중점을 둬야할 유망 성장분야로 ▲새로운 교통시스팀 등 사회간접자본 관련산업 ▲멀티미디어 등 기술진보에 따른 산업 ▲고도의 부품이나 공작기계 등을 공급하는 산업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 산업이 전광공업·서비스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0년도 69.4%에서 21세기초에는 73.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자동차·가전 등 과거 일본산업을 리드해온 소비재 가공조립산업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생산거점이 아시아 등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산업의 대대적인 구조전환도 예상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에 유망한 개별적인 기술의 시장규모는 파인세라믹스가 6조엔(87년 1조1천억엔)으로 1위를 차지했다. 파인세라믹스의 뒤를 이어 차세대 자동차 시스팀이 3조엔(92년 거의 0),바이오 약품 9천3백억엔(92년 3천억엔),폐기물처리시설 8천억엔(91년 5천7백억엔),멀티미디어 7천억엔(91년 1천엔) 등으로 뒤를 따랐다.
또 환경문제와 리사이클링 등이 주요산업으로 대두돼 열병합시스팀이 5천1백억엔,전기자동차가 2천5백억엔의 시장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일본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서고 기술적으로도 세계 1위의 입장이 된 마당에 지금까지처럼 서구로부터 기술을 들여와 이를 개선·개량하는 것만으로는 더이상 발전하기 어렵다는 일종의 자체반성문이다. 이에따라 이 보고서는 기업·정부에 대해 발본적인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또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기업가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도록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이를 제2창업자 혁명이란 이름까지 붙여가며 사업의 재구축(리스트럭처링)에 경영자들이 한층 노력해야 하며 이는 일본산업발전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정부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모험(벤처)산업이 쉽게 자리잡을수 있도록 금융시장정비,창조적인 인재육성을 위한 대학 및 대학원교육을 충실화하도록 요구했다. 또 국제제도와의 조화 등에도 적극 나서도록 촉구했다.<동경=이석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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