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 장명희 집행부 "살얼음 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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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한빙상연맹이 18일 대의원총회를 열어 장명희 현부회장을 임기4년의 새회장으로 선출, 일단 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대의원들은 이날 2시간만에 전년 및 신년도 예산 결산안을 승인한데이어 난항이 예상 되던 새회장 선출건마저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그러나 두 가지 점에서 석연찮은 여운을 남겨 새 집행부의 순항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15년간 연맹을 이끌어온 전임 이수영 회장이 빙상인들의 의사는 무시한 채 겨울종목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쌍방울측 인사를 영입하려다 실패, 스타일만 구긴 셈이 돼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빙상인들은 이수영전회장이 느닷없이 내민「쌍방울카드」에 반발, 장명희씨 지지로 선회했다.
또 하나는 앞으로의 예산조달 문제. 빙상연맹은 큰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않더라도 연 5억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하다. 이중 2억2천만원은 체육진흥공단에서, 8천만원은 목동아이스팅크의 수익금에서 배분 받는다. 그러나 나머지 2억원 가까운 거금은 어디서 조달하느냐가 관건. 신임 장 회장은 부회장단에서 일부를 보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 경기단체의 여건상 부회장단에서 그 정도의 액수를 부담하는 전례가 흔치않은 점을 감안하면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연맹은 겨울아시안게임·겨울 유니버시아드 등 국제대회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어 여건이 더욱 어렵게 됐다.
또 이날 총회에서는 이사들의 대표팀 코칭스태프 취임 불가결정을 전격 통과시켜 몇몇 이사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이외에 빙상의 최대현인인 피겨코치들이 받는 지나친 레슨비 등은 다루지도 않은 채 넘겨버려 비난을 사고있다
현재 피겨선수들은 여건상 개인레슨을 통해 육성되고 있는데 웬만한 코치의 한달 레슨비가 50만원을 넘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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