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마주보는 최전방 병력 대폭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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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만이 중국 대륙과의 최전방인 진먼다오(金門島)에 배치한 병력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중국 본토를 마주하는 이 지역 주둔 병력을 현재 수만 명 수준에서 5000~7000명 선으로 감축하기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일 보도했다. 대만의 국민당 정부가 본토 수복을 꿈꾸며 중국 공산당과 대결하던 1950년대 말 진먼다오 주둔 병력은 10만 명을 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총사령부인 '진먼다오 방어 지휘부'의 격을 11월부터 군단(軍團)급에서 군(軍)급으로 낮추기로 했다. 휘하 여단급 지휘부도 개별 수비대로 격을 낮춰, 동부 제119여단과 서부 제127여단을 각각 동부수비대와 서부수비대로 하향 개편키로 했다. 이미 4월에는 진먼다오에 배치됐던 기갑여단이 철수, 대만으로 재배치됐다.

리톈위(李天羽) 국방부장은 "현재의 양안 상황과 대만군 정예화 계획에 따른 조치"라며 "병력 유지 부담을 줄이고 대신 무기.장비의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을 비롯한 진먼다오 배치 첨단무기를 1.5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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