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등 도피성 외유 외국항공 이용(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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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새정부들어 재산공개파문·뇌물수수혐의등으로 당국의 내사를 받던 의원들의 도피성 외유가 잇따르면서 이들 모두 외국항공을 이용하고 있어 눈길.
이들은 언론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예약없이 당일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나가 즉석에서 표를 구입,그야말로 들킬세라 발뒤꿈치를 들고 소리없이 출국하고 있는 것이다.
동화은행장 안영모씨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있던 민자당 이원조의원이 미국항공사인 노스웨스트항공으로 18일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이 의원은 사전예약없이 이날 오전 비서관이 대신 공항에서 표를 구입했으며 이 의원은 출발시간(오전 10시35분)에 맞춰 오전 10시쯤 공항에 도착,일반승객사이에 섞여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공개와 관련,부동산 투기혐의로 사정당국의 내사를 받고있던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정동호의원도 평소 대한항공을 자주이용하던 것과는 달리 각각 일본항공(JAL)·태국항공편으로 떠났으며 지난 1월13일 대통령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던 정주영 전국민당대표도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항공을 이용,일본으로 출국하려다 법무부의 긴급 출국금지조치로 「미수」에 그치기도 했었다.
공항관계자들은 외국항공을 도피수단으로 삼는데 대해 김포공항이 외국항공사는 1청사,국내항공사는 2청사로 나눠져 있어 외국항공을 이용할 경우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정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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