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으로 돈모아 검경과 친분/여운환씨는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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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제PJ파 두목… 4년 선고받고 복역중
자살한 광주지검 사건과장 최인주씨(43)에게 슬롯머신 지분참여를 권유한 여운환씨(39)는 광주지역 최대폭력조직인 「국제PJ파」의 실질적인 조직책이자 두목으로 활동해오다 지난해 1월 범죄단체조직혐의죄로 광주지검에 구속됐다.
여씨는 70년대 김태촌씨가 두목으로 있던 「구서방파」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해오다 82년부터 광주시내 충장로1가,국제당구장과 PJ음악실을 활동무대로 「국제PJ파」를 결성했고 지난해 여씨가 구속될 당시 1백50여명의 조직원이 활동할 정도로 세력을 확장,「충장OB파」와 함께 광주시내 유흥가를 양분해왔다.
여씨는 건설경기가 활발했던 80년대 중반들어 주로 건설공사 입찰과정에 개입,폭력을 휘두르거나 입찰담합을 통해 거액을 번뒤 이를 바탕으로 호텔 및 슬롯머신,부동산 등에 투자해 재력을 키웠다.
그는 목포 백제호텔과 광주 국제호텔 슬롯머신장,고려산업·경신주택개발 등을 경영해오면서 막강한 자금력으로 국회의원과 검찰·경찰 등 관계공무원과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씨는 지난해 검찰에 구속되기전까지 부두목 김길용씨(구속중)를 내세워 조직을 지휘하는 등 드러나지 않게 활동해왔으나 당시 이 지역 조직폭력배 단속을 담당했던 홍준표검사에 의해 구속기소돼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군산교도소에 수감중이다.
여씨는 지난 88년 11월 일본에 건너가 야쿠자조직 가나야마조 두목 가나야마 고사부로(금산경삼랑)와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와의 의형제 결연식에 전라도 대표로 참석,야쿠자조직과도 교류해온 것이 밝혀졌었다.<광주=구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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