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앤문 문병욱회장, "3천만원 사실상 직접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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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대선 직전인 2002년 12월 썬앤문그룹 문병욱(文炳旭)회장에게서 3천만원을 사실상 직접 전달받았다고 볼 수 있는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8일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文씨와 이 회사 김성래(金成來.여) 전 부회장의 검찰 진술조서에 들어 있다.

文씨는 검찰에서 "2002년 12월 盧후보를 호텔에서 만나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자 盧후보가 여택수 비서에게 대신 받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文씨는 또 "2002년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盧후보를 만났을 때 보좌관에게 5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 수사결과 발표 때 "盧후보 측이 지구당위원장 명의로 영수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돼 처벌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손영래(孫永來.구속) 당시 국세청장이 썬앤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서 세금 1백71억원을 23억원으로 깎아주도록 지시한 배경에 대한 특검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金씨는 검찰에서 "2002년 12월 한나라당 박원홍.고흥길.정병국 의원에게 각각 2천만원씩을, 같은 당 황우여 의원에게 1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 의원은 "정식 후원금으로 처리하고 영수증까지 발급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재현.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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