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요열창」 막 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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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MBC-TV는 지난 4월12일 정기 봄 개편을 실시한지 한달 만에 다시 대폭 편성을 개편, 12일부터 일부 프로그램을 재정비한다.
노래방이 성행하기 이전부터 주부들의 「노래부르기」 붐을 몰고 왔던 『주부가요열창』이 약 5년만에 폐지된다.
주부들의 막혀 있던 스트레스를 유감없이 해소해준다는 평까지 들으며 최고 인기를 모았던 『주부가요열창』은 단순한 노래 경연에서 벗어나 다양한 토크쇼·오락 프로 형태인 『쇼 주부 환상 특급』으로 대체된다.
또 91년 저녁 시간대의 생활 정보 프로그램으로 시도되었다가 올 봄 다시 부활한 『생방송 전국 출동』도 시청률이 바닥권을 맴돌아 폐지됐다. 지방 방송국의 방송 제작 능력을 활성화하고 지방 문화와 관련된 정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구성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시청률 경쟁에 밀려 빛도 못보고 끝난 셈이 됐다.
이밖에 MBC의 간판 휴먼 다큐멘터리 『인간시대』도 토요일 오후 11시대로 옮겨졌다.
MBC-TV는 다른 채널에서 흥미로운 시사물이 득세하는 것을 보고 경찰과 함께 사건의 현장을 살펴보는 『경찰청 사람들』과 『시사 다큐멘터리』등을 신설한다.
『경찰청 사람들』은 국내에서도 방송된 미국 CBS의 『긴급 출동 911』과 비슷한 형태로 경찰들의 사건 해결 과정을 박진감 있는 화면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MBC-TV는 『어린이 프로 푸대접』이라는 거센 항의를 받았던 『뽀뽀뽀』의 주 1회 축소 편성을 재검토했으나 시청률이 낮고 편성 시간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매일 방송으로 복귀시키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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