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년내 “최고”/1분기 3.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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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졸·젊은층 두드러져/서비스업 취업몰려 고용구조도 왜곡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사정 악화로 1·4분기(1∼3월)중 실업률이 3.2%에 달해 분기별로는 89년 1·4분기(3.3%)이후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졸출신의 고학력자와 20∼24세의 젊은층 남자의 실업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한창 일해야 할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4분기중 경제활동인구(노동제공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는 1천8백81만5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1만5천명 증가에 그쳐 89∼92년 동기중의 60여만명 증가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으며 그 결과 경제활동참가율(15세이상의 인구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것)도 58.5%로 떨어져 작년 1·4분기(58.8%)에 비해 0.3%포인트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을 연령별로 보면 20∼24세의 젊은층이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전년 동기대비 2.9%포인트로 가장 큰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한편 산업별 취업자는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이 4백62만4천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1만3천명(6.3%)이나 줄었으며 건설·도소매·서비스업 등의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부문은 1천2백25만6천명으로 같은기간중 49만5천명(4.6%)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산업별 취업자 구성비도 농림어업(12.8%)·광공업(25.4%) 비중은 줄어든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부문의 비중(61.8%)은 처음으로 60%선을 넘어서는 등 고용구조가 바람직하지 못한 형태가 되고있음을 보여주었다.
1·4분기중 실업자는 59만8천명,실업률은 3.2%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남자는 39만7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8.5% 늘어났고(실업률 3.5%),여자는 20만1천명으로 같은기간중 2.0% 증가(실업률 2.8%)해 남자들의 실업이 여자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졸이상 실업자가 14만1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8.5%(2만2천명)가 늘어났으며 연령별로는 생산직 인력난 부족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피하는 이른바 3D현상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실업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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