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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지지했던 개그맨 심현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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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개그맨 심현섭씨는 인터뷰를 꺼렸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TV 찬조 연설자로 나섰던 그는 “정권 끝날 때가 되니까 또 나와서 떠든다고 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심씨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통방송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 대선 끝나고 실제로 불이익을 받은 게 있나요.
“다 지난 얘기인데…. 한동안 어떤 분들은 왜 (TV에) 안 나오느냐고 묻더군요. 그럼 저는 그냥 ‘노 코멘트’ 합니다. 택시기사 아저씨 한 분은 저 보고 정치사범 아니냐고 하더군요(웃음).”

-선거 끝나고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대선 직후에 여의도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남자 두 분이 ‘어이, 너 꼴 좋게 됐다’며 빈정대더군요. 돌아가신 아버지(심상우 전 의원) 얘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고.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였어요. 한 2년은 힘들었어요, 정말.”

-혹시 정권이 바뀌면 할 얘기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제일 추한 것이 자기가 지지한 후보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간 맘에 안 들었던 사람들 욕하고 다니는 거예요. 그러면 그게 계속 돌고 돌아요,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연예인이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해 찬반이 있는데.
“‘딴따라’가 뭘 안다고 정치에 개입하느냐는 거죠. 그런데 하면 안 되는 건가요. 다른 분야는 몰라도 문화예술은…. 예를 들어 배용준씨나 가수 비 같은 분들은 나중에 문화부 장관도 할 만한 분들 아닌가요.”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연예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색깔을 좀 분명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 후보를 왜 지지한다는 건지 확실하게 해야죠. 그냥 선거 때가 돼서 몰려다니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되지 않겠습니까.”

김선하 odinele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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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개그맨

1970년

[前] 한나라당 총재
[前] 국무총리실 국무총리

19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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