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고민 마세요 초음파 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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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중문 의과대 차병원은 첨단 의료장비인 ‘엑사블레이트 2000’을 통해 자궁근종에 대한 ‘MRI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치료’를 시술 중이다. 윤상욱 진단방사선과 교수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심한 생리통이나 과다한 출혈, 잦은 소변, 성관계 중의 통증… ‘자궁근종’을 의심할만한 대표적인 증상이다. 자궁근종은 여성들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자각 증상이 없고 무해한 경우를 합하면 전체 가임기 여성의 절반 가량에서 발견된다. ‘종양’이라니 겁부터 덜컥 나지만 자궁근종은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종양 크기·증상따라 시술법 다르게
자궁근종은 크기나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크기가 작고 자각 증상이 없다면 굳이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될 경우도 있다.
근종의 크기가 1∼2㎝ 정도로 작고 개수가 4개 이하면서 생리통, 빈혈, 아랫배 팽만 등의 증상이 없다면 시간을 두고 관찰해 보는 게 좋다.
대표적 치료법으로는 호르몬 치료·자궁적출술·근종제거술·자궁동맥색전술(UAE) 등이 있다.
호르몬 치료는 항 호르몬제 등을 사용해 생리를 조절하는 호르몬 생산을 막아 근종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 단 치료를 중단하면 근종이 다시 성장하고 폐경기 증상이 올 우려가 있다.
자궁 적출술은 수술로 자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근종이 크고 과다 출혈이 있을 때 선택한다. 6∼8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최근엔 자궁 제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심리적 불안 등이 의학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근종제거술은 수술을 통해 근종만을 제거한다. 자궁은 보존해 임신이 가능케 한다. 2∼4주의 회복기간이 든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자궁에 연결된 동맥의 혈액공급을 막아 근종에 대한 영양과 산소공급을 차단,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입원과 회복기간은 짧지만 조기 폐경이나 감염의 위험이 있고 시술 후 통증이 심하다.
 
엑사블레이트2000 치료 절개 없이 당일 퇴원
최근엔 마취와 절개가 필요 없는 시술법인 ‘MRI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치료법’이 자궁근종 치료의 획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포천중문 의과대 차병원(원장 조덕연)과 강남차병원(원장 정창조)이 최초로 도입해 시술 중이다.
‘엑사블레이트2000(ExAblate2000)’이란 첨단 의료장비를 통해 시술되는 이 치료법은 자궁근종의 진단과 치료, 결과확인을 한번에 가능케 한다. 인체 내의 특정부위에 초음파를 투사해 이때 발생되는 열로 해로운 세포를 태워 제거하는 원리다.
윤상욱 포천중문 의과대 차병원 진단방사선과 교수는 “자궁 제거는 물론 마취나 절개도 할 필요 없이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며 “시술 후 당일귀가가 가능하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균 시술시간은 3∼4시간. 마취를 하지 않아 환자와 의사 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없고 미국 식약청이 인정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단 출산을 계획 중인 여성에겐 적합하지 않고 근종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정확한 검진 후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문의 02-3468-3657)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yiks@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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