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갈수록 깐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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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한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8일 주거래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최고 5백만원까지 줄였을 뿐 아니라 일부 주거래 고객은 신용대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아닌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 중 3, 4위 등급인 '로얄GOLD'와 '로얄GREEN' 등급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의 1천5백만원과 7백만원에서 각각 1천만원과 5백만원으로 낮췄다. 또 주거래 등급 중 최하 등급인 '업스케일(UP SCALE)' 고객에 대해서는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조흥은행도 거액 고객이 많은 1군 지점에 대해 최고 2억원까지 허용했던 일선 영업점장 신용여신 전결한도를 75% 삭감한 5천만원선으로 대폭 낮췄고, 3군 지점의 영업점장이 직권으로 줄 수 있는 신용여신도 기존의 1억원에서 3천만원으로 줄였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우량 등급 고객을 4개에서 3개로 줄이는 동시에 신용대출 한도도 2천만원, 1천만원, 5백만원으로 각각 축소 재조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만기가 대거 돌아오는 데다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 은행의 신용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한도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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