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자성” 금융계 편지2통/직원들에 품위유지 호소 은감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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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객에 깨끗한 은행 다짐 신한은행장
사정한파로 어수선한 가운데 금융계의 편지 두통이 화제가 되고있다.
이용성 은행감독원장은 3일 은감원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잘못을 뒤돌아보고 감독기관으로서의 품위를 지키자』고 호소하는가 하면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4일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금융인의 한사람으로서 금융부조리가 사회에 준 충격에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취임 한달도 안돼 부원장을 잃은 이 은감원장은 그간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하던 끝에 직원들에 대한 내부의 감찰 활동을 강화하면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또 나 행장은 자칫 편지가 다른 은행이나 거래업체의 오해를 살까봐 망설였으나 냉랭한 금융계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녹이기 위해 편지를 띄우기로 했다고 한다.
이 원장은 『우리가 앞장서려면 남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에게 잘못은 없는지를 먼저 뒤돌아보고 깊이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자성을 촉구하고 『우리에게 허물은 없는가를 스스로 살펴보고 허물을 벗기위한 자정노력이 곁들여질때 진정한 감독기관으로서 금융개혁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나 행장은 『저희 임직원들 같은 금융인으로서 최근의 금융부조리 물의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으며,이를 계기로 깨끗한 은행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고양시켜 고객 여려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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