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몸싸움에 베어벡 감독·홍명보 코치 퇴장 사태

중앙일보

입력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07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일본과 맞붙었다. 지난 2005년 이후 2년만에 열린 한일전은 승부차기 끝에 6대5로 한국이 승리를 거뒀고,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번 대회들어 3번째 연장전을 치루는 접전을 벌였다. 연장전에 이어 벌어진 한일전 승부차기에서도 5대5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승부는 6번째 키커로 나선 한국의 김치우가 골을 성공시키고 이운재가 일본 하뉴의 강한 킥을 막아내면서 6대5,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후반 12분 포백라인을 책임지던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사 코치가 강하게 항의했고 모두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잔전 전반 15분 일본 나카무라 순스케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이 발단이 돼 몸싸움 직전까지 이어지는 등 치열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한편 핌 베어벡 감독은 이 경기가 끝난 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지만 대한축구협회에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끝내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이 귀국하는대로 기술위원회를 열어 베어벡 사퇴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봉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